1930년대
플레커
배하나, 섬하나, 초승달―
많지않으나 찬란한 별들
바다의 거울에 뿌리어졌다
저의 은ㅅ빛 모래텁사이에
섬결에 섬으로 떠있다
항구안에 닻내린 창백한배
한편에 실낫달의 금ㅅ빛 항구에는
별배하나―거울에 빛왼대로―
그의 크고 외로운빛을 내보낸다
반사치않는 큰바다인 밤으로
그대로 바다우에 떠있는배
섬과 섬을 덮은 전나무
바람도 없이 옮아간다
또 그대로 저 창백한달도 움직인다
돛없는 쪼각배다
주석
플레커 제임스 엘로이 플레커(James Elroy Flecker, 1884~1915). 영국의 시인. 이 시 'A Ship, an Isle, a Sickle Moon'은 바다와 하늘이 거울처럼 마주 비치는 고요한 밤 풍경을 그린다.
별배 하늘의 별을 한 척의 배에 빗댄 표현. 거울 같은 바다에 비친 별이 또 하나의 배처럼 떠 있다.
심상·해설
거울처럼 잔잔한 밤바다에 배와 섬과 초승달, 별들이 가만히 비치고, 바람 한 점 없이 달만 돛 없는 조각배처럼 미끄러지는 신비로운 정경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