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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소식
1920년대

오월 소식

정지용 · 1920년대
梧桐나무 꽃으로 불밝힌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내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여오려니.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이마를 고일 때나, 네가 남기고 간 記憶만이 소근 소근거리는구나. 모초롬만에 날러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여 가여운 글자마다 먼 黃海가 남설거리나니. ......나는 갈메기 같은 종선을 한창 치달리고 있다...... 快活한 五月넥타이가 내처 난데없는 順風이 되여, 하늘과 딱닿은 푸른 물결우에 솟은, 외따른 섬 로만팈를 찾어 갈가나. 일본말과 아라비아 글씨를 아르키러간 쬐그만 이 페스탈로치야, 꾀꼬리 같은 선생님 이야, 날마나 밤마다 섬둘레가 근심스런 風浪에 씹히는가 하노니, 은은히 밀려 오는 듯 머얼리 우는 오ㄹ간 소리............

주석

종선(從船) 큰 배에 딸려 사람이나 짐을 나르는 작은 거룻배.

페스탈로치 스위스의 교육자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Pestalozzi). 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헌신적인 선생님을 빗댄 말.

順風 (순풍) 가는 방향으로 부는 순한 바람.

심상·해설

오동나무 꽃이 불을 밝힌 첫여름, 멀리 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리운 이를 향한 마음이 푸른 황해 물결과 오르간 소리에 실려 잔잔히 출렁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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