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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악시 마음이란
1920년대

시악시 마음이란

홍사용 · 1920년대
시악시 마음이란 ―민요 한 묶음 왜 또 우나요 봄사람 너무 울면 시드나니 타락 송아지 “엠매―”할 제 뭐 그리 서러워 실없는 말 하면은 얼굴이 붉고 진정으로 달래면 돌아내려라 그도 저도 말 없으면 가만한 한숨 시악시 마음이란 여울목 달빛 온달도 반달인 양 대중도 없지 네 나이 열아홉 살……봄꿈은 개꿈 왜 또 우나요 봄사람 너무 울면 시드나니 타락 송아지 “엠매―”할 제 뭐 그리 서러워 누구 손에 꺾일 꽃인가 걱정도 없이 이름 모를 딴 시름 온밤을 새워 붉은 입술 다문 대신 느낌만 잦지 시악시 마음이란 덤불의 메꽃 핀 꽃도 진 꽃인 양 이슬에 젖네 네 나이 열아홉 살…… 봄꿈은 개꿈

주석

시악시 '색시'의 옛말·방언으로, 시집가지 않은 젊은 여자(처녀)를 이른다.

타락 송아지 '타락(駝酪)'은 우유를 뜻하는 옛말로, 젖을 먹는 어린 송아지를 가리킨다.

대중 어림으로 헤아리는 짐작이나 표준. '대중도 없다'는 종잡을 수 없다는 뜻.

메꽃 들이나 덤불에 덩굴로 피는 분홍빛 꽃. 나팔꽃과 비슷하며 낮에 피었다 지므로 덧없음을 비유한다.

개꿈 특별한 뜻 없이 어수선하게 꾸는 헛된 꿈.

심상·해설

여울목에 비치는 달빛처럼 종잡을 수 없는 열아홉 처녀의 마음을, 우는 송아지와 이슬에 젖은 메꽃에 빗대어 봄밤의 설렘과 까닭 모를 시름으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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