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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1930년대

청포도

이육사 · 1930년대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주석

청포(靑袍) 푸른 도포. 고결한 손님 혹은 기다리는 이상(광복·새 세상)을 상징하는 인물이 입은 옷이다.

손님 시인이 간절히 기다리는 존재로, 흔히 조국의 광복이나 이상적 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해설

칠월의 고향 마을에 청포도가 알알이 익고 푸른 바다 위로 흰 돛단배가 들어오는 가운데, 청포 입은 손님을 맞으려 은쟁반에 흰 모시 수건을 펴 두는 정갈하고 풍요로운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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