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부모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주석
들어라 여기서는 명령이 아니라 '듣는다'의 옛 종결형으로, 정황을 읊는 어조.
내일 날 '훗날, 장차 다가올 날'을 뜻하는 옛 표현.
심상·해설
낙엽 지는 긴 겨울밤, 어머니 곁에 앉아 옛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장면 속에 존재의 근원을 향한 물음이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