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아침
프로펠러 소리............
선연(鮮姸)한 커-브를 돌아나갔다.
쾌청(快晴)! 짙푸른 유월(六月)도시(都市)는 한층계(層階) 더자랐다.
나는 어깨를 골르다.
하품...... 목을 뽑다.
붉은 숳닭모양 하고
피여 오르는 분수(噴水)를 물었다......뿜었다......
해ㅅ살이 함빡 백공작(白孔雀)의 꼬리를 폈다.
수련(睡蓮)이 화판(花瓣)을 폈다.
옴라쳤던 잎새. 잎새. 잎새
방울 방울 수은(水銀)을 바쳤다.
아아 유방(乳房)처럼 솟아오른 수면(水面)!
바람이 굴고 게우가 미끄러지고 하늘이 돈다.
좋은 아츰-
나는 탐하듯이 호흡(呼吸)하다.
때는 구김살 없는 힌돛을 달다.
주석
화판(花瓣) 꽃잎.
백공작(白孔雀) 흰 공작. 활짝 퍼진 아침 햇살을 펼친 공작 꼬리에 비유.
심상·해설
프로펠러 소리가 곡선을 그리며 사라지고 햇살이 흰 공작 꼬리처럼 퍼지는 유월 도시의 아침, 분수와 수련이 수은 방울을 머금은 채 싱그럽게 깨어나는 청량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