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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삼질 날
1920년대

삼월 삼질 날

정지용 · 1920년대
중, 중, 때때 중, 우리 애기 까까 머리. 삼월 삼질 날, 질나라비, 훨, 훨, 제비 새끼, 훨, 훨, 쑥 뜯어다가 개피 떡 만들어. 호, 호, 잠들여 놓고 냥, 냥, 잘도 먹었다. 중, 중, 때때 중, 우리 애기 상제로 사갑소.

주석

삼월 삼질 날 음력 삼월 삼짇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봄날로,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던 명절이다.

때때중 고까옷(때때옷)을 입은 어린 중, 또는 까까머리 어린아이를 정겹게 부르는 말. 동요의 후렴이다.

질나라비 잘 나는 새, 또는 잘 노는 모양. '훨훨' 나는 새의 모양을 흉내 낸 말로 본다.

상제 상좌(上佐). 절에서 스승의 대를 이을 어린 승려. '상제로 사갑소'는 아이를 어린 중으로 데려간다는 동요적 표현이다.

심상·해설

삼짇날 제비가 훨훨 돌아오는 봄날, 까까머리 아기를 어르며 쑥떡을 빚어 먹이는 정겨운 살림의 한때가 동요 가락에 실려 환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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