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조춘
二, 조춘(早春)
一
그럴사 그러한지 솔빛벌써 더푸르다
산골에 남은눈이 「다산」①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소리 볕발아래 들려라
註 ①다스한[溫]。
二
나는듯 숨은소리 못듣는다 없을손가
돋우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①야 하마알련만 날개어이 더딘고
註 ①나비[蝶]。
三
이른봄 고운자취 어디아니 미치리까
내생각 엉기올젠 가던구름 멈추나니
든붓대 무릉타말고 헤쳐본들 어떠리
주석
조춘(早春) 이른 봄. 아직 겨울 기운이 남아 있는 봄의 첫머리를 이른다.
무릉(武陵) 무릉도원.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이상향으로, 속세를 떠난 별천지를 이른다. 여기서는 봄 풍경의 아름다움을 그에 빗댄다.
심상·해설
솔빛이 한결 짙어지고 산골의 잔설이 다스해 보이는 이른 봄날, 볕 좋은 마당에서 토담집 고치는 소리가 들리고 곳곳에서 움트는 기운이 느껴지는 따스하고 설레는 봄의 문턱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