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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마음
1920년대

겨울 마음

이상화 · 1920년대
물장사가 귓속으로 들어와 내 눈을 열었다. 보아라! 까치가 뼈만 남은 나뭇가지에서 울음을 운다. 왜 이래? 서리가 덩따라 추녀 끝으로 눈물을 흘리는가. 내야 반갑기만 하다 오늘은 따스겠구나.

주석

물장사 물을 길어다 파는 일을 하던 사람, 물장수. 새벽마다 외치는 소리로 잠을 깨웠다.

덩따라 '잇따라, 연달아'의 뜻으로 풀이되는 방언·옛말 형태이다.

추녀 처마 네 귀의 끝에 위로 들린 큰 서까래. 여기서는 처마 끝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새벽 물장수의 외침에 눈을 뜨니 헐벗은 나뭇가지에서 까치가 울고 추녀 끝 서리가 눈물처럼 녹아내리는, 추위가 풀려 따스해질 겨울 아침의 작은 반가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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