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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잡이
1940-1950년대

돌잡이

노천명 · 1940-1950년대
수수경단에 백설기 대추송편에 꿀편 인절미를 색색이로 차려놓고 책에 붓에 쌀에 은전 금전 갖은 보화를 그득 싸놓은 돌상 위에 할머니는 사리사리 국수를 놓으시며 명복(命福)을 비시고 할아버진 청실 홍실을 늘여 활을 놔 주셨다 온 집안사람의 웃는 눈을 받으며 전복에 복건 쓴 애기가 돌을 잡는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문장이 된다는 책 가를 스쳐 장군이 된다는 활을 꽉 잡았다

주석

돌잡이 아기의 첫 생일(돌)에 여러 물건을 차려 놓고 아기가 무엇을 잡는지로 장래를 점치는 풍속.

명복(命福) 오래 사는 복(수명)과 복록을 아울러 이르는 말.

전복(戰服)·복건(幅巾) 전복은 사내아이가 입던 소매 없는 예복, 복건은 검은 헝겊으로 만든 어린이용 머리쓰개로, 돌·명절에 갖춰 입혔다.

청실 홍실 푸른 실과 붉은 실. 혼례나 경사에 쓰는 길한 색실로, 여기서는 활에 매어 무인의 길을 상징한다.

심상·해설

색색의 떡과 책·붓·활을 그득 차린 돌상 앞, 복건 쓴 아기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활을 잡는 순간. 온 식구의 웃음과 정성이 어린 정겨운 전통 돌잔치 풍경이 따스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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