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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온 새
1920년대

산에서 온 새

정지용 · 1920년대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의 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아침 부터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주석

새삼나무 다른 식물에 감겨 자라는 덩굴성 기생식물 새삼. 담 위에 돋은 새싹으로 봄이 왔음을 알린다.

산엣 새 산에 있는 새, 산에서 온 새. '~엣'은 '~에 있는'의 옛 형태이다.

보고 지고 보고 싶고. '~지고'는 소망을 나타내는 옛말 어미로, '보고 싶구나'의 뜻이다.

심상·해설

파랑 치마에 빨강 모자를 두른 산새가 봄날 이른 아침 담 위에서 우는 모습 위로, 맨발로 떠나 보고픈 누이의 그리움이 동요처럼 겹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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