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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1930년대

봄

정지용 · 1930년대
외까마귀 울며 나른 알로 허울한 돌기둥 넷이 스고, 이끼 흔적 푸르른데 황혼이 붉게 물들다. 거북 등 솟아오른 다리 길기도한 다리, 바람이 수면에 옴기니 휘이 비껴 쓸리다.

주석

외까마귀 외톨이 까마귀. 무리에서 떨어진 한 마리 까마귀를 가리킨다.

허울한 휑하고 허름한. 앙상하고 쓸쓸한 모양을 뜻한다.

심상·해설

황혼이 붉게 물든 옛 다리 곁, 외로운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가고 허름한 돌기둥이 물 위에 비껴 어른거리는 적막한 저녁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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