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소우주, 대우주
사람의 눈에 보이는 우주(宇宙)는
태양계(太陽系) 둘레의 천체(天體)뿐입니다
그곳을 「도서적 소우주(島嶼的 小宇宙)」라고 합니다
소우주(小宇宙) 안에는 헤르크레스 성운(星雲)의 별우주 계통(別宇宙 系統)과 이억만(二億萬)의 몸 엄장(嚴壯)한 별들이 하늘 높이 병풍(屛風)과 같이 둘러앉아 있고
그 밑으로 달과 태양(太陽)과 지구(地球)는 조그만 풍선(風扇) 공과 같이 귀엽게 떠돌아다닙니다
이 우주(宇宙) 바깥은 대우주(大宇宙), 그 안에 있는 은하(銀河)의 저쪽으로 저쪽까지의
끝없는 무한(無限)에의
모든 「도서적 소우주(島嶼的 小宇宙)」의 성운(星雲), 또는 그들 성운(星雲) 속의 항하(恒河) 모래같이 깔리어 있는
조그만 별들
태양(太陽)들
생물(生物)의 세계(世界)들은 그 종류(種類)와 수효(數爻)를 어지러워 상상(想像)할 수도 없습니다
주석
도서적 소우주(島嶼的 小宇宙) '도서(島嶼)'는 크고 작은 섬을 뜻한다. 우주에 흩어진 은하 하나하나를 망망대해의 섬에 비유한 '섬 우주(island universe)' 개념을 옮긴 말이다.
헤르크레스 성운 헤라클레스자리에 있는 거대한 별 무리(구상 성단 M13 등). 밤하늘에서 빽빽한 별의 집단으로 관측된다.
항하(恒河) 모래 '항하(恒河)'는 인도의 갠지스강. 불경에서 '항하사(恒河沙)'는 갠지스강의 모래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비유한다.
수효(數爻) 낱낱의 수나 물건의 전체 개수를 이르는 말.
심상·해설
태양계를 섬 같은 작은 우주로, 그 바깥을 갠지스강 모래처럼 무수한 별이 깔린 큰 우주로 펼쳐 보이며, 헤아릴 수 없는 우주의 광대함 앞에 선 경이를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