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구루마꾼
「날마다 하는 남 부끄런 이 짓을
너희들은 예사롭게 보느냐?」고
웃통도 벗은 구루마꾼이
눈 붉혀 뜬 얼굴에 땀을 흘리며
아낙네의 앞임도 가리지 않고
네거리 위에서 소 흉내를 낸다.
주석
구루마꾼 '구루마(수레)'를 끄는 사람, 곧 짐수레꾼. '구루마'는 일본어 'くるま(車)'에서 온 말이다.
앞임 '앞인 것·앞임에도'의 뜻으로, 아낙네 앞이라는 상황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심상·해설
웃통을 벗은 수레꾼이 눈을 붉게 부릅뜬 채 땀 흘리며, 아낙네 앞도 가리지 않고 네거리 한복판에서 짐승처럼 소 흉내를 내는 모습에서 밑바닥 노동의 비참과 울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