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바다의 노래
내게로 오너라, 사람아 내게로 오너라.
병든 어린애의 헛소리와 같은
묵은 철리(哲理)와 낡은 성교(聖敎)는 다 잊어버리고
애통(哀痛)을 안은 채 내게로만 오너라.
하느님을 비웃을 자유(自由)가 여기 있고
늙어지지 않는 청춘(靑春)도 여기 있다.
눈물 젖은 세상을 버리고 웃는 내게로 와서
아 생명(生命)이 변동(變動)에만 있음을 깨쳐 보아라.
―「소상(소상)」―
주석
철리(哲理) 철학적 이치. 세상과 삶을 설명하는 묵은 사상·교리를 가리킨다.
성교(聖敎) 성스러운 가르침, 곧 종교의 교리를 이른다.
仝上(소상) 한문 투의 부기로 '위와 같음(同上)'이라는 뜻. 같은 출처·연작임을 표시한다.
심상·해설
낡은 사상과 눈물 젖은 세상을 버리고 오라고 외치는 바다의 부름이 들린다. 늙지 않는 청춘과 끊임없이 변동하는 생명력이 출렁이는 바다 위로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