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우음
우음(偶吟)
개아미의 죽음에도
눈물을 흘이는자(者) 잇다하오니
뭇노라 인간(人間)이
그다지도 자비(慈悲)한가?
피뭇은 쇠갈비를
가로물고 뜻는자(者) 잇다하오니
뭇노라 인간(人間)이
그다지도 잔악(殘惡)한가?
주석
우음(偶吟) 우연히 떠오른 생각을 읊은 시. 한시의 제목에 흔히 쓰이는 말이다.
쇠갈비 소의 갈비. 여기서는 피 묻은 고기를 뜯어 먹는 모습으로 인간의 잔혹함을 드러낸다.
심상·해설
개미의 죽음에도 눈물 흘리는 자비와 피 묻은 갈비를 뜯는 잔악을 한 인간 안에 나란히 세워,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서늘하게 되묻는 성찰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