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지도자
전국청년단체대회대표들에게
지도자가 왔다
지도자는 비행기로 왔다.
그리고 지도자는 “한인”의 지도자여야 된다.
청년들은 모도다 기쁨에 넘첬다.
아 피끓는 가슴밖에 미처 준비하지못한 우리청년들은
두팔을 벌이어 지도자를 맞었다.
지도자는 우상이 아니다.
지도자는 이 젊은 피를 옳은데로 흐르게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도자는 원-로에 피곤하였다.
그리고 지도자는 회의에 바뿌다.
우리들 수만을 대표한 청년들은 낮 부터
밤 새로한시까지 기다리었다.
그러나 아 끝끝내 우리들의 위대한 지도자의 말슴은 깻아을이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위대한 지도자는 끝끝내 라디오를 들을 수있는곳에만 방송을 하였다.
주석
한인(韓人) 한국 사람을 이르는 말로, 따옴표를 붙여 외세에 기대지 않은 우리 민족의 지도자여야 함을 강조한다.
원로(遠路) 먼 길을 뜻하는 한자어.
밤 새로 한 시 자정을 넘긴 새벽 한 시를 이르는 옛 표현.
심상·해설
비행기로 온 지도자를 두 팔 벌려 맞았으나 밤 한 시까지 기다린 청년들에게 끝내 닿지 못한 말씀, 그 기대와 실망의 거리가 쓸쓸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