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낙타 1
주변성이 많아서
망태기를 짊어졌니?
그렇게도 목숨이 아까워
물통마저 달아맸니?
조상 때부터 오늘까지
부려만 먹힌 슬픔도 모르는 채
널름널름 혓바닥이
종잇쪽까지 받아 먹는구나
주석
주변성 일을 주선하거나 변통하는 재간. 여기서는 살림 잘 꾸리는 약삭빠름을 가리킴.
심상·해설
등에 짐과 물통을 지고 종잇조각까지 받아먹는 낙타의 모습에서, 대대로 부림만 당해 온 존재의 묵묵한 슬픔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