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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
1930년대

심동

오장환 · 1930년대
눈 쌓인 수풀에 이상한 산새의 시체가 묻히고 유리창이 모다 깨어진 양관(洋館)에서는 샴페인을 터트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언덕 아래 저기 아 저기 눈 쌓인 시냇가에는 어린아이가 고기를 잡고 눈 우에 피인 숯불은 빨갛게 주검은 아, 주검은 아름다웁게 불타오른다.

주석

심동(深冬) 깊은 겨울, 곧 한겨울을 이르는 말.

양관(洋館) 서양식으로 지은 집. 유리창이 깨진 채 샴페인 소리가 들리는, 황폐하면서도 향락이 남은 공간으로 그려짐.

심상·해설

온통 눈에 덮인 한겨울, 산새의 주검과 깨진 유리창 너머 샴페인 소리가 기묘하게 엇갈리고, 흰 눈 위에 빨갛게 피어오른 숯불 빛이 죽음마저 아름답게 태우는 서늘하고 환상적인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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