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한가람 백사장에서
한가람 백사장은
흰 갈매기 놀던 곳이라
흰 갈매기 어디 가고
갈가마귀 놀단 말가
교하(橋下)에 푸른 물은
의구(依舊)히 흐르건만
이처럼 변하였노
주석
한가람 한강의 순우리말 이름.
교하(橋下) 다리 아래.
의구(依舊)히 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갈가마귀 갈까마귀. 까마귓과의 겨울 철새로, 흰 갈매기와 대비되어 황량함을 부각한다.
심상·해설
흰 갈매기가 놀던 한강 백사장에 이제는 갈까마귀만 깃들고, 다리 아래 물만 예전 그대로 흐르는 모습에서 변해 버린 세월의 무상함이 사무치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