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아기의 눈
배암이는 아기의 발을 물었습니다
발은 점점 썩어 듭니다
그러나 아기의 눈에는 눈물이 없읍니다.
그러나 보는 이의 눈에는 피가 맺힙니다.
배암이는 아기의 팔을 물었습니다
팔은 점점 썩어 듭니다
그러나 아기의 눈에는 눈물이 없습니다.
그러나 보는 이의 눈에는 피가 맺힙니다.
팔이 썩고 발이 썩어 들어
배로 가슴으로 목 위로 오릅니다.
이제 아기는 목 위만 살았습니다.
멸망하는 제 육체를 내려봅니다.
그러나 아기의 눈에는 눈물이 없습니다.
아기의 눈은 샛별처럼 반짝입니다.
오오, 영혼의 별이여!
주석
배암이 '뱀'의 옛 표기이자 방언 형태이다.
심상·해설
뱀에 물려 온몸이 썩어 들어가는데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샛별처럼 빛나는 아기의 눈동자가, 보는 이의 가슴에 피가 맺히도록 강렬하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