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새해아침
한겨울 앓던 이 몸
새해라 산에 오르니
새해라 그려온지 햇살도 따스고나
마른 가지에 곧 꽃도 필 듯하네.
멀리 있는 동무가 그리워요
이 몸에 병이 낫고
이 산이 꽃 피거든
날마다 이 산에 올라
파—란 하늘이나 치어다볼까.
주석
그려온지 '그래서인지'의 옛 어형으로 풀이됨. 새해라서 그런지의 뜻.
따스고나 '따스하구나'의 옛 표기.
치어다볼까 '쳐다볼까'의 옛 표기. 위를 올려다본다는 뜻.
심상·해설
겨우내 앓던 몸으로 새해 첫날 산에 올라 따스한 햇살과 곧 꽃 필 듯한 마른 가지를 보며, 멀리 있는 벗을 그리워하고 회복을 소망하는 맑은 아침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