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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
1930년대

서라벌

윤곤강 · 1930년대
버섯처럼 여린 모습으로 옛이야기 속에 나오는 마을 같은 마을 주춧돌과 기왓장의 나라 부러진 탑과 멋없이 큰 무덤의 나라 즈믄 해 두고 두고 늙은 세월 물어도 물어도 대꾸 없고 거치는 발 끝마다 찬 풀이슬이 눈물처럼 사뭇 신을 적신다

주석

서라벌 신라의 수도 경주(慶州)의 옛 이름. 신라 천 년의 도읍지.

즈믄 해 '즈믄'은 천(千)을 뜻하는 옛말. '즈믄 해'는 천 년.

거치는 스치며 지나가는, 발에 걸리듯 지나는.

사뭇 거리낌 없이 줄곧, 내내.

심상·해설

부러진 탑과 멋없이 큰 무덤만 남은 옛 서라벌, 천 년의 세월은 묻어도 답이 없고 발끝에 닿는 찬 풀이슬만 눈물처럼 신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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