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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석정
1930년대

총석정

심훈 · 1930년대
멀리선 생황(笙篁)이요 다가보니 빌딩일세 촉촉(矗矗) 능릉(稜稜) 온갖 형용(形容) 엄청나 못붙일레 신기(神奇)하다, 조물주(造物主)의 손장난도 이만하면 관주러라. × 벌집 같이 모난 돌이 창(槍)대처럼 뻗어 올라 창공(蒼空)이 구멍날듯 비바람 쏟아질듯 격랑(激浪)에 돌뿌리 꺾어질까 소름 오싹 돋더라.

주석

총석정(叢石亭) 강원도 통천 바닷가의 명승. 육모진 돌기둥(주상절리)이 묶음처럼 솟아 있어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생황(笙篁) 여러 개의 가는 대나무 관을 둥글게 묶어 만든 관악기. 멀리서 본 돌기둥들의 모습에 빗댄 것.

촉촉(矗矗) 능릉(稜稜) 돌기둥이 우뚝우뚝 솟고 모서리가 날카롭게 모난 모양.

관주(貫珠) 예전에 시문을 평가할 때 잘된 곳에 치던 동그라미. '관주를 주다'는 으뜸으로 꼽아 칭찬함, 곧 장원으로 삼음.

심상·해설

멀리선 생황 같고 가까이선 빌딩 같은 총석정의 육모진 돌기둥이 창대처럼 하늘을 찌를 듯 솟고, 거센 물결에 돌부리가 꺾일까 소름이 돋는 바닷가 절경이 웅장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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