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무주혼의 독어
무주혼의 독어(無主渾의 獨語)
바다가 손짓하고
산(山)이또 날부르매
한발은 물에잠그고
또한발은 흙에세웟서라
산(山)으로가자하니 바다가그리웁고
바다로가자하니 산(山)이설다는고야
어대로가리 어대로가리
두어라 정(情)이야잇고업고
한갈내의 이마음이니
어대런가 마음닷는곳으로가오리라
그러다가 그곳에서푸대접하거든
그대로대지(大地)를 쓸어안고울이라
소래처 울이라 소래처울이라
울음이 깁히깁히숨여들어
이따의심장(心臟)을 녹일 때까지-
주석
무주혼(無主渾) 주인 없는 넋.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혼을 뜻한다. 원문 표기는 渾이나 통상 '無主魂(무주혼)'의 의미로 쓰였다.
독어(獨語) 혼잣말. 홀로 중얼거리는 말.
설다 서운하다, 섭섭하다는 옛말.
심상·해설
바다와 산 사이에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한 발씩 물과 흙에 디딘 사람이, 끝내 대지를 끌어안고 통곡하는 막막한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