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송도원
꺾어라 창랑(滄浪) 위에 굴러라 백사장(白沙場)에
여름이 한철이니 기를 펴고 뛰놀아라
아담과 이브의 후예(後裔)거니 무슨 설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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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너머 지는 해에 흰 돛이 번득이고
백구(白鷗)도 돌아들 제 뭍(陸)에 오른 비너스
송풍(松風)에 머리 말리며 파도(波濤) 소리 듣더라.
주석
송도원(松濤園) 함경남도 원산의 이름난 해수욕장. 흰 모래밭과 솔숲으로 유명한 동해안의 피서지다. ('松濤'는 솔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파도 같다는 뜻)
창랑(滄浪) 푸르고 큰 물결. 여기서는 바닷물을 가리킨다.
백구(白鷗) 흰 갈매기.
비너스 바다 거품에서 태어났다는 로마 신화의 미와 사랑의 여신. 여기서는 물에서 나와 모래밭에 오른 아름다운 여인을 비유한다.
송풍(松風) 솔숲을 스쳐 부는 바람, 솔바람.
심상·해설
여름 송도원 바다, 푸른 물결과 흰 모래밭에서 마음껏 뛰놀고, 노을에 흰 돛과 갈매기가 어우러질 때 물에서 막 나온 여인이 솔바람에 머리를 말리며 파도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