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봄은 고양이로다
1920년대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 1920년대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의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주석

호동그란 눈이 동그랗게 크게 뜬 모양을 나타내는 옛말. '동그란'에 가깝다.

심상·해설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 동그란 눈, 다문 입술, 곧은 수염에 봄의 향기·불길·졸음·생기가 차례로 어리며, 한 마리 고양이로 형상화된 봄의 감각이 생생히 떠오른다.

이장희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