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삼담인월
삼담(三潭)에 잠긴 달을 무엇으로 건져 볼꼬
팔 벌려 건지자니 달은 등에 업혔구나
긴 밤을 달 한 짐 지고 꾸벅꾸벅 거니네.
주석
삼담인월(三潭印月) 중국 항저우 서호의 대표적 명승. 호수에 세운 세 개의 석탑(三潭) 구멍에 비친 달그림자를 즐기는 곳으로, 서호십경(西湖十景)의 하나다. 제목은 '세 못에 비친 달'이라는 뜻.
건져 볼꼬 '건져 볼까'의 옛 어형. 물에 비친 달을 손으로 떠 보려는 정취 어린 표현이다.
심상·해설
서호의 못에 잠긴 달을 두 팔로 건지려 하자 어느새 달빛이 등에 내려앉고, 긴 밤 내내 달 한 짐을 진 듯 졸며 호숫가를 거니는 그윽한 정취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