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일출
어머니의 품과 가티
대지(大地)를 덥허서 단잠 재우든 어둠의 장막(帳幕)이
동(東)으로부터 서(西)으로
서(西)으로부터 다시 알지 못하는 곳으로 점점 자최를 감춘다
하늘에 비낀 연분홍의 구름은
그를 환영(歡迎)하는 선녀(仙女)의 치마는 아니다
가늘게 춤추는 바다 물껼은
고요한 가온대 음악(音樂)을 조절(調節)하면서
붉은 구룸에 반영(返映)되얏다
물인지 하늘인지
자연(自然)의 예술(藝術)인지 인생(人生)의 ᄭᅮᆷ인지
도모지 알 수 업는 그 가온대로
소서 오르는 해님의 얼골은
거룩도 하고 감사(感謝)도 하다
그는 숭엄(崇嚴) 신비(神秘) 자애(慈愛)의 화현(化現)이다
눈도 깜작이지 안코 바라보는 나는
어느 찰나(刹那)에 해님의 품으로 드러가 바렷다
어대서인지 우는 ᄭᅮ궁이 소리가
건넌 산에 반향(反響)된다
주석
화현(化現) 불교에서 부처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려고 여러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남. 여기서는 떠오르는 해가 숭엄·신비·자애가 형상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뜻.
꾸궁이 뻐꾸기의 옛말, 또는 산비둘기를 이르는 말.
심상·해설
어둠이 물러가고 연분홍 구름과 춤추는 물결 사이로 거룩한 해가 솟아오르는 일출의 장관과, 건너 산의 뻐꾸기 소리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아침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