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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1920년대

낙화

한용운 · 1920년대
떠러진 꽃이 힘업시 대지의품에 안길때 애처러운 남은향기가 어대로 가는줄을 나는 안다 간은 바람이 적은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줄을 안다 떠러진 꽃이 굴러서 알지도 못하는집의 울타리새이로 드러갈때에 쇠잔한 붉은빗이 어대로 가는줄을 나는안다 부끄럼만코 새암만코 미소만한 처녀의입설로 드러가는것을 안다 떠러진 꽃이 날려서 적은 언덕을 넘어갈때에 가엽슨 그림자가 어대로 가는줄을 나는안다 봄을 빼아서가는 악마의 발미트로 사러지는줄을 안다

주석

새암 '시샘'의 옛말. 샘, 질투.

심상·해설

땅에 떨어진 꽃잎의 향기와 붉은빛과 그림자가 각기 바람결과 처녀의 입술과 봄을 앗아 가는 악마의 발밑으로 흩어지는, 스러지는 봄의 행방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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