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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내의 길
1930년대

나그내의 길

권구현 · 1930년대
나그내의 길 나는 길을것는다 어머니가 일즉이가릇처주신 그를차저 이럿케도정처업시 가엽슨 길을것는다 거름자도못본 그연만은 어머니의 말슴만조차 이럿케도 가엽슨 나그내의 길을것는다

주석

거름자 '그림자'의 옛 표기·방언형. 한 번도 그 모습을 본 적 없음을 뜻한다.

그연만은 '그이언마는'의 옛 표기. '그 사람이건만'의 뜻.

조차 여기서는 '좇아', 곧 '따라서'의 뜻으로 쓰였다.

심상·해설

어머니가 일러 준 한마디만 의지해, 모습조차 본 적 없는 누군가를 찾아 정처 없이 걷는 가엾은 나그네의 외로운 발걸음이 길 위에 길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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