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1950년대
장미
맘속 붉은 장미를 우지지끈 꺾어 보내 놓고―
그날부터 내 안에서 번뇌가 자라다
네 수정 같은 맘에
나
한 점 티 되어 무겁게 자리하면 어찌하랴
차라리 얼음같이 얼어 버리련다.
하늘 보며 나무 모양 우뚝 서 버리련다.
아니
낙엽처럼 섧게 날아가 버리련다.
심상·해설
마음속 붉은 장미를 꺾어 건넨 뒤 자라나는 번뇌를, 얼음·우뚝 선 나무·서럽게 날리는 낙엽의 이미지로 옮긴다. 사랑 앞에서 자신을 지우려는 격정과 슬픔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