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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1920년대

눈물

한용운 · 1920년대
내가본사람가온대는 눈물을진주라고하는사람처럼 미친사람은 업슴니다 그사람은 피를홍보석이라고하는사람보다도 더미친사람임니다 그것은 연애에실패하고 흑암의기로에서 헤메는 늙은처녀가아니면 신경이 기형적으로된 시인의 말임니다 만일 눈물이진주라면 나는 님이신물로주신반지를 내노코는 세상의 진주라는진주는 다띄끌속에 뭇어버리것슴니다 나는 눈물로장식한옥패를 보지못하얏슴니다 나는 평화의잔치에 눈물의술을 마시는것을 보지못하얏슴니다 내가본사람가온대는 눈물을진주라고하는사람처럼 어리석은사람은 업슴니다 아니여요 님의주신눈물은 진주눈물이여요 나는 나의그림자가 나의몸을 떠날때까지 님을위하여 진주눈물을 흘리것슴니다 아아 나는 날마다날마다 눈물의선경에서 한숨의옥적을 듯슴니다 나의눈물은 백천줄기라도 방울방울이 창조임니다 눈물의구슬이어 한숨의봄바람이어 사랑의성전을장엄하는 무등등의보물이여 아아 언제나 공간과시간을 눈물로채워서 사랑의세계를 완성할가요

주석

흑암(黑闇) 캄캄한 어둠.

신물(信物) 믿음의 표시로 주고받는 물건, 정표.

옥패(玉佩) 옥으로 만들어 몸에 차는 장식물, 패옥.

선경(仙境) 신선이 사는 곳, 속세를 벗어난 깨끗하고 그윽한 경지.

옥적(玉笛) 옥으로 만든 피리.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낸다.

성전(聖殿) 신성한 전당, 거룩한 집.

장엄(莊嚴) 불교에서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꾸미어 훌륭하게 함.

무등등(無等等) 더 견줄 것이 없이 높고 뛰어남. 불교에서 부처나 그 경지를 일컫는 '무등등'에서 온 말.

심상·해설

눈물을 진주라 부르는 세속의 비유를 비웃다가도, 님이 주신 눈물만은 참된 진주라 여겨 방울방울 흘리며 그 눈물로 사랑의 세계를 채우려는 간절함이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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