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고백
꽃가루처럼
보드라운 숨결이로다
그 숨결에
시들은 내 가슴의 꽃동산에도
화려한 봄 향내가
아지랑이처럼 어리우도다
금방울처럼
호동그란 눈알이로다
그 눈알에
굶주린 내 청춘의 황금 촛불이
硫黃[유황]처럼 활활 타오르도다
얼싸안고
몸부림이라도 쳐볼까
하늘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더 넓은 기쁨
오오!
하늘로 솟을까 보다
땅 속으로 숨을까 보다
주정꾼처럼, 미친 놈처럼…
주석
硫黃[유황] 황(黃). 불에 닿으면 푸른 불꽃을 내며 맹렬히 타는 광물. 여기서는 격렬히 타오르는 정열을 비유함.
호동그란 '동그란'을 강조한 말. 눈을 크게 동그랗게 뜬 모양.
심상·해설
꽃가루처럼 보드라운 숨결과 동그란 눈동자에 가슴속 꽃동산이 봄빛으로 피어나고, 청춘의 정열이 유황불처럼 활활 타올라 하늘로 솟을 듯한 환희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