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1950년대
새날
고운 아침입니다.
파아란 하늘 아래
기와들이 유난히 빛나고―
마음속엔 한아름 장미가 피어오릅니다.
오랜만에
부드러운 정과 웃음과 흥분 속에 다시
사람들은 안에서 ‘희망’이
포기포기 무성하고
나 이제 호수 같은 마음자리를 하고
조용히 남창(南窓)을 열어 수선(水仙)과 함께
‘새 날’의 다사로운 날빛을 함뿍 받으렵니다.
주석
남창(南窓) 남쪽으로 난 창. 볕이 잘 드는 창으로,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수선(水仙) 수선화. 겨울 끝에서 이른 봄에 피는 향기로운 꽃으로, 새 출발과 희망의 이미지를 더한다.
심상·해설
파란 하늘 아래 기와가 빛나는 고운 아침, 마음속엔 한 아름 장미가 피어오른다. 남쪽 창을 열어 수선화와 함께 새날의 따스한 햇빛을 듬뿍 받으려는 잔잔한 희망과 설렘의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