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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근로대
1940-1950년대

부인근로대

노천명 · 1940-1950년대
부인근로대 작업장으로 군복을 지으러 나온 여인들 머리엔 흰 수건 아미 숙이고 바쁘게 나르는 흰 손길은 나비인가 총알에 맞아 뚫어진 자리 손으로 만지며 기우려 하니 탄환을 맞던 광경 머리에 떠올라 뜨거운 눈물이 피잉 도네 한 땀 두땀 무운을 빌며 바늘을 옮기는 양 든든도 하다 일본의 명예를 걸고 나간 이여 훌륭히 싸워주 공을 세워주 나라를 생각하는 누나와 어머니의 아름다운 정성은 오늘도 산만한 군복 위에 꽃으로 피었네

주석

부인근로대(婦人勤勞隊) 태평양전쟁기 일제가 여성을 동원해 군수 노동에 투입한 조직. 이 시는 그 노동을 미화한다.

아미(蛾眉) 누에나방의 더듬이처럼 가늘고 고운 눈썹. 여인의 눈썹·얼굴을 이르는 한자어로, 여기서는 고개 숙인 모습을 그린다.

무운(武運) 전쟁에서의 운, 무인으로서의 운수. '무운장구(武運長久)'는 전쟁터에서 오래 무사하기를 비는 말이다.

친일시 일제의 전쟁 수행을 위한 여성 노동 동원을 찬양한 작품으로, 친일 문학으로 분류된다. '일본의 명예'라는 표현이 그 성격을 분명히 한다.

심상·해설

흰 수건을 쓴 여인들이 작업장에서 군복을 깁는 전시 노동의 장면. 총알 자국을 만지며 눈물짓고 무운을 비는 바느질을 일제에 대한 정성으로 미화한, 친일 동원 문학의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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