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1940-1950년대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노천명 · 1940-1950년대
남아면 군복에 총을 메고 나라 위해 전장에 나감이 소원이리니 이 영광의 날 나도 사나이였더면 나도 사나이였더면 귀한 부르심 입는 것을- 갑옷 떨쳐입고 머리에 투구 쓰고 창검을 휘두르며 싸움터로 나감이 남아의 장쾌한 기상이거든- 이제 아세아의 큰 운명을 걸고 우리의 숙원을 뿜으며 저 영미를 치는 마당에랴 영문(營門)으로 들라는 우렁찬 나팔소리- 오랜만에 이 강산 골짜구니와 마을 구석구석을 흥분 속에 흔드네-

주석

남아(男兒) 사내, 남자를 뜻하는 한자어.

영미(英米) 영국과 미국. '米'는 미국을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 표기다.

영문(營門) 병영(군대 막사)의 출입문. 입대하여 군에 들어감을 뜻한다.

친일시 태평양전쟁기 일제의 징병을 미화하며 청년의 참전을 독려한 작품으로, 친일 문학으로 분류된다.

심상·해설

투구와 갑옷, 군복과 총칼의 이미지가 나팔 소리와 함께 골짜기와 마을을 뒤흔드는 전시 선동의 장면. 출정을 부추기는 격앙된 함성이 강산 전체에 울려 퍼진다.

노천명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