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향내 없다고
향내 없다고 버리실 양이면
내 목숨 꺾지나 마르시오
외로운 들꽃은 들가에 시들어
철없는 그이의 발끝에 졸을걸
주석
버리실나면 '버리실 양이면', 곧 버리실 것이라면.
졸을걸 '졸겠지'. 꾸벅꾸벅 졸 듯 시들어 스러져 갈 것이라는 뜻.
심상·해설
향기가 없다고 버려질지언정 목숨만은 꺾지 말라는 애원, 들가에 홀로 시들어 무심한 발끝에 스러져 갈 들꽃 같은 가련한 사랑의 호소가 가슴에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