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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1920년대

포도주

한용운 · 1920년대
가을바람과 아츰볏에 마치맛게익은 향긔로은포도를 따서 술을비젓습니다 그술고이는향긔는 가을하늘을 물드림니다 님이여 그술을 련닙잔에 가득히부어서 님에게 드리것습니다 님이여 떨니는손을것처서 타오르는입설을 취기서요 님이여 그술은 한밤을지나면 눈물이됨니다 아아 한밤을지나면 포도주가 눈물이되지마는 또한밤을 지나면 나의눈물이 다른포도주가됨니다 오오 님이여

주석

련닙잔(蓮닢盞) 연잎으로 만든 술잔. 또는 연잎 모양의 잔. 정갈하고 향기로운 정성을 담은 그릇을 뜻한다.

심상·해설

가을볕에 익은 포도로 빚은 향기로운 술을 연잎 잔에 부어 님께 올리는데, 그 포도주가 한밤이면 눈물이 되고 눈물이 다시 술이 되는 사랑과 슬픔의 순환이 그윽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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