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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땅 한길
1930년대

언 땅 한길

김영랑 · 1930년대
언땅 한길 파도 파도 광이는 앞으게 맡이더라 언—대로 묻어두기 불상하기사 봄되여 녹으면 울며 보채리 두자세치를 눈이 덥혀도 뿌리는 얼신 못건드려 대 죽고난 삼월 파르스름히 풀닢은 깔리네 깔리네

주석

광이 '괭이'의 옛 표기. 땅을 파는 농기구.

앞으게 맡이더라 괭이의 날 끝(앞)이 무뎌지더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치 길이 단위. 한 자는 약 30cm, 한 치는 약 3cm. '두 자 세 치'는 60cm 남짓이다.

심상·해설

괭이 날이 무뎌지도록 파도 파지지 않는 언 겨울 땅, 두 자 넘는 눈에도 끄떡없는 뿌리, 그리고 대가 죽은 삼월에 파르스름히 깔리는 풀잎의 생명력이 대비되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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