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세모감
1920년대

세모감

김소월 · 1920년대
금년도 한 해는 어디 갔노 두는 데 없건만 가는 세월 오는 새해는 어디 오노 값없이 덧없이 나이 한 살 걷는 길 같으면 돌아가리 걷는 길 같으면 쉬어가리 깨었을 말로는 자도 보리 꿈이라고 하면 깨어 보리 모르는 글자는 아니지만 감았던 마음만 이지러지네 못 먹는 술이나 아니건만 간다고 원할 때마다 술값 있네

주석

세모감(歲暮感) 한 해가 저무는 섣달그믐 무렵에 드는 감회를 읊은 제목.

이지러지네 한쪽이 떨어져 나가거나 일그러진다는 뜻. 마음이 상하고 헐어 가는 것을 빗댄 표현.

간다사 원마다 '(한 해가) 간다고 바랄 때마다'로 풀이되는 옛투의 구절.

심상·해설

붙들 수 없이 흘러가는 한 해 끝에서, 값없이 한 살 더하는 허망함과 마음이 이지러지는 세밑의 쓸쓸함이 번진다.

김소월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