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자탄 (계생)
病든 몸이 혼자서 閨房지키며
가난으로 마흔해 시달엿고야.
人生이라 살면은 얼마를 사노
心思설어 하로도 안운적 없네.
空閨養拙病餘身 長任飢寒四十 공규양졸병여신 장임기한사십
借問人生能幾許 胸懷無日不沾巾 차문인생능기허 흉회무일불첨건
病들어 누은몸에 가난은 웬일인가
百年을 못 사는몸 그아니 가련한가
날마다 같은시름에 눈물겨워 하노라.
주석
계생(桂生) 조선 선조 때 부안의 명기(名妓) 이매창(李梅窓)의 다른 이름. 이 시의 원작자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한시이다.
공규(空閨) 빈 규방. 남편 없이 홀로 지키는 외로운 안방.
양졸(養拙) 졸렬하고 못난 대로 분수를 지키며 살아감을 이르는 겸사.
첨건(沾巾) 눈물로 수건을 적심. 그치지 않는 슬픔을 뜻한다.
한시 원문 김억이 계생(이매창)의 한시 원문(7언절구)을 함께 싣고 자유시와 시조 형식으로 옮긴 번역시이다.
심상·해설
병든 몸으로 빈 안방을 지키며 마흔 해를 가난에 시달린 여인이, 짧은 한생의 서러움에 날마다 눈물로 수건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