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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뀌매며
1920년대

옷을 뀌매며

김억 · 1920년대
봄이 추워 떠난님 핫옷 꿰맬세 사창(紗窓)가 반갑고야 다사한 햇볕. 고개숙여 바늘을 놀리노라면 눈물이 바늘귀에 구슬로 지네. 春冷補寒衣 紗窓日照時 춘냉보한의 사창일조시 低顔信手處 珠淚滴針絲 저안신수처 주루적침사 추운봄 떠나신님 핫옷을 꿰여맬제 사창(紗窓)가 반갑고야 햇볕이 밝은것을 바늘귀 지는눈물야 하마 님이 알으리.

주석

핫옷 솜을 두어 지은 겨울옷, 솜옷.

사창(紗窓) 엷은 비단(깁)을 바른 창. 흔히 여인의 방 창을 가리키는 시어다.

원시(原詩) 한시 「봄추위에 겨울옷을 깁다(春冷補寒衣)」. 김억이 이를 우리말 시조 가락으로 옮긴 것이다. 뜻: '봄추위에 겨울옷을 깁는데, 비단 창에 햇볕이 비치는 때라. 고개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바느질하니, 구슬 같은 눈물이 바늘과 실에 떨어지네.'

하마 행여, 어쩌면. 여기서는 '행여 님이 알아주려나' 하는 어감이다.

심상·해설

봄볕 드는 비단 창가에서 떠난 님의 솜옷을 깁다가, 고개 숙인 바늘 끝으로 구슬 같은 눈물이 또르르 떨어지는 규방 여인의 애틋한 그리움이 곱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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