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목적 2
저녁의 실바람을 고요이 타고
어디로서 젓소리 빗겨오는고.
봄철이라 풀 자라 알 길은 없고
앞 내까를 목동(牧童)이 거니는고야.
東風何處笛 一曲夕陽中 동풍하처적 일곡석양중
春日多芳草 前溪有牧童 춘일다방초 전계유목동
실바람 고이 타고 풍기는 피리소리
봄풀이 하도 자라 온 데를 몰랐고야
앞 내까 목동(牧童)이 돌며 읊음인가 하노라.
주석
젓소리 젓대(대금 따위의 가로로 부는 관악기) 소리, 곧 피리소리를 뜻한다.
내까 / 앞 내까 냇가, 앞 냇가의 옛말.
방초(芳草) 향기로운 풀, 곧 봄에 무성히 자란 푸른 풀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저녁 실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리소리, 향긋한 봄풀이 우거진 앞 냇가를 한가로이 거니는 목동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