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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은 물이런가 구름이런가
1920년대

내 세상은 물이런가 구름이런가

김억 · 1920년대
혼자서 능라도(능라도)의 물가 두던에 누웠노라면 흰 물결은 소리도 없이 구비구비 흘러내리며, 저 멀리 맑은 하늘, 끝없는 저 곳에는, 흰구름이 고요도 하게 무리무리 떠돌아라. 물결과 같이 자취도 없이 스러지는 맘, 구름과 같이 한가도 하게 떠도는 생각. 내 세상(세상)은 물이런가, 구름이런가. 어제도 오늘도 흘러서 끝남 없어라.

주석

능라도(綾羅島) 평양 대동강 가운데 있는 섬. 버드나무가 우거진 명소.

두던 ‘둔덕’의 옛말. 가장자리가 두두룩하게 언덕진 곳.

심상·해설

능라도 물가 언덕에 홀로 누워 소리 없이 흐르는 물결과 고요히 떠도는 흰구름을 바라보며, 자취 없이 스러지고 정처 없이 흐르는 자기 삶의 무상함을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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