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꿈 깨고 나니
한번 떠나 먼곳서 생각외롤제
부슬부슬 뜰꽃은 비방울인가.
까치의 깍깍소리 꿈깨고 나니
꿈길만 실낮인양 희미탄말가.
일별성도뇌원사 정화여우적비비
첨작삭성용파몽 몽중귀로세여사
가는봄 지는꽃에 고향이 반가울제
무심타 까치깍깍 내꿈을 깨와주어
오가든 외론꿈길만 실낮인양 하오라.
주석
일별성도뇌원사 정화여우적비비 / 첨작삭성용파몽 몽중귀로세여사 원시의 한시 부분. ‘한번 성도(成都)를 떠나 먼 그리움에 시달리는데 뜰의 꽃은 비처럼 흩날리고, 처마의 까치 몇 마디에 나른히 꿈을 깨니 꿈속 돌아가던 길이 실처럼 가늘었다’는 뜻. 김억이 옛 한시를 우리말로 옮긴 역시(譯詩)이다.
성도(成都) 중국 쓰촨성의 도시 이름. 한시 원문에서는 떠나온 고향이나 옛 거처를 가리킴.
심상·해설
먼 객지에서 봄이 저물고 꽃이 지는데, 까치 우는 소리에 고향 가던 꿈을 깨니 그 꿈길만 실낱처럼 가늘고 희미하게 남는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