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척각
목발의길이도세월과더불어점점길어져갔다.
신어보지도못한채산적해가는외짝구두의수효를보면슬프게걸어온거리가짐작되었다.
종시제자신은지상의수목의다음가는것이라고생각하였다.
주석
척각(隻脚) 외다리, 한쪽 다리.
산적(山積)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
수효(數爻) 낱낱의 수, 개수.
종시(終是) 끝내, 끝까지 내내.
심상·해설
세월 따라 길어지는 목발 곁에 신어 보지 못한 외짝 구두가 쌓이고, 나무처럼 한자리에 붙박인 채 절뚝이며 걸어온 거리를 헤아리는 쓸쓸한 자화상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