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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
1920년대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 1920년대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음니다 나는 당신을안고 물을건너감니다 나는 당신을안으면 깁흐나 엿흐나 급한여을이나 건너감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오시면 나는 바람을쐬고 눈비를마지며 밤에서낫가지 당신을기다리고 잇슴니다 당신은 물만건느면 나를 도러보지도안코 가심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줄만은 아러요 나는 당신을기다리면서 날마다날마다 낡어감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주석

여울 강이나 바다에서 물살이 빠르고 얕은 곳.

심상·해설

흙발에 짓밟히면서도 행인을 안고 강을 건네주고, 돌아보지 않고 떠난 그를 눈비 속에 낡아 가며 기다리는 나룻배의 헌신적 사랑이 선명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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