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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너머 저쪽
1920년대

산너머 저쪽

정지용 · 1920년대
산넘어 저쪽 에는 누가 사나? 뻐꾹이 영우 에서 한나절 울음 운다. 산넘어 저쪽 에는 누가 사나? 철나무 치는 소리만 서로 맞어 쩌 르 렁! 산넘어 저쪽 에는 누가 사나? 늘 오던 바늘장수도 이봄 들며 아니 뵈네.

주석

영(嶺) 재, 고개. '영 위에서'는 산고개 마루 위에서라는 뜻이다.

철나무 땔감으로 쓰려고 철 따라 베는 나무, 또는 단단한 나무. '철나무 치는 소리'는 나무꾼이 나무를 패는 소리다.

바늘장수 바늘 등 자질구레한 물건을 지고 마을을 돌며 팔던 방물장수. 산 너머 세상과 이어주던 사람이다.

심상·해설

산 너머 보이지 않는 세상을 향한 아이의 호기심이, 한나절 우는 뻐꾸기와 쩌르렁 울리는 도끼 소리, 발길 끊긴 바늘장수의 빈자리로 잔잔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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