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샤티-르
정말 우리는 빨아 다리는수도 없이 되었습니다
한번 진흙이 튀기거나 기계기름이 묻고 보면
아무 도리도 없소이다
아이 설은일입네다
푸새 다듬이도 길이없고
졸졸 흐르는물에 정궈 헹우는수도 없다면
공중분해로 헝갈려 떨어지는 비행기는 얼마나 호사울까
거꾸로 매달려 바람에 펄렁거리는 빨래만해도
한끗 부럽소이다
우리 어머니들의 방망이소리는
골짝마다 들리는데
주석
샤티-르 (Satire) '풍자(諷刺)'를 뜻하는 영어 새타이어(satire)의 표기. 시 자체가 문명·기계에 대한 풍자임을 제목으로 드러냄.
푸새 옷 따위에 풀을 먹이는 일. 빨래에 풀을 먹여 다듬는 손질.
다드미 (다듬이) 빨래를 방망이로 두드려 반드럽게 다듬는 일. 옛 어머니들의 빨래 손질을 가리킴.
정궈 헤우는 물에 담가 흔들어 헹구는. '정구다'는 물에 담그다, '헤우다'는 헹구다의 옛말.
심상·해설
기름과 진흙에 더러워져 빨 수도 없는 기계 문명을, 골짜기마다 울리는 어머니들의 빨래 방망이 소리와 대비시켜 바라보는 풍자적 장면이 떠오른다.